국민일보를 주 계열사로 한 재단법인 국민문화재단이 탄생했다.
국민문화재단 이사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민문화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사회를 구성한 사람들은 기독교계 지도급 인사들로 모두 국민의 신망을 받는 이들이다. 범 기독교계가 뜻을 같이한 비영리조직 국민문화재단에 남다른 지혜를 불어넣어줄 것을 기대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1988년 설립했던 국민일보가 창간 18년만에 국민문화재단이 100% 출자한 언론사로 다시 태어난 것은 언론의 역사에서 매우 특이한 일이다.
신문이 공익을 목적으로 해 사회에 공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범 기독교계에서 지원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미래 언론의 위상과 관련해서도 주목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국민일보는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바쳐진 신문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국민일보는 새로운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담당할 것을 자임한다.
언론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즉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원적이다.
그래서 언론에서의 진실은 기자의 윤리나 취재의 숙련성만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복잡한 종합성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그런 한편 언론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래 학자들은 TV,인터넷,통신이 하나로 융합돼 대중문화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게 되면 언론사는 대중문화와 홍보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복합적인 진실을 전달해야 하는 당위성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는 미래학적 현실 사이에 선 오늘의 언론은 그런 불투명 속에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이런 조건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바탕으로 한 뉴스 보도의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것은 언론의 숙명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일보는 새로운 소망을 갖는다.
국민일보는 인간의 편협한 이해관계가 아니라 기독교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살핀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세상을 ‘사랑’하고, 뉴스 보도에 있어 ‘진실’의 가치를 추구하며,존귀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위해 신문을 만든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소중하고 참된 가치는 없다고 우리는 믿는다.
국민일보는 지금까지 이런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소년소녀가장 돕기운동을 펼쳐 5만5000명에 달하는 후원자를 만들었고, 사랑의 의료봉사 활동과 헌혈운동 등 드러나지 않는 많은 사업을 해왔다.
해외에서도 많은 활동을 전개했고,한국교계에 선교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는 데도 앞장섰다.
이런 국민일보는 이제 범 기독교계의 지원과 동참으로 더 튼튼한 토대 위에서 사명감을 갖고 나선다. 길 잃은 사람의 안내자가 되며 외로운 사람의 친구,무거운 짐진 사람의 동행자가 되고자 한다.
국민문화재단과 국민일보는 문화를 함양시키는 일에도 앞장 설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의 문화예술활동과 문화운동은 많이 확산됐지만 소통과 향수(享受)는 미흡하다.
우리가 할 일은 많다. 그 방향은 분명하다.
사랑이 가득한 신문이 되기를 다짐하면서,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