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를 운영할 국민문화재단의 초대 이사 및 감사 진용의 특징은 초교파적인 면모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또 보수 교단과 진보 교단간 균형도 기해졌다.
이는 국민일보가 명실공히 한국 교회를 아우르는 기독교 대변지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교단별로 보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등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 교회의 양대 교단인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에서 2명씩 이사로 참여한 것은 초교파적 성격을 뚜렷이 보여준다.
또 한국 교회의 대표적 진보 교단인 기장에서 1명이 이사로 참여한 것도 그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는 오랫동안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역량이 분산됐던 한국 교회가 국민일보를 구심점으로 단합을 추구하고 교회 전체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다양한 교단들의 국민일보 이사 참여는 한국 교계의 과제인 교단간,진보-보수 진영간 연합과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종교면을 비롯한 국민일보의 지면 구성도 한층 초교파적이고 개방적인 방향으로 운영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 및 감사진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보면 기하성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목사,정원희 광주순복음교회 목사,엄기호 성령교회 목사,임종달 전주순복음교회 목사 등이 참여한다.
또 예장통합에서는 명성교회 담임인 김삼환 목사와 충신교회 박종순 목사가 이름을 올렸다. 김삼환 목사는 신도 수 5만여명의 명성교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예장통합의 대표적 목회자로 한국 교회 내에서 명망이 높다. 또 박종순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 교회의 거목으로 교파를 초월해 두루 덕망을 쌓아 왔다.
예장합동에서는 남서울중앙교회 피종진 목사와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참여한다. 피 목사는 한국 교회 부흥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어온 목회자로 교계 안팎에서 큰 존경을 받아 왔다. 오정현 목사는 예장합동의 중추적 교회인 사랑의교회를 담임해 오면서 한국 교회에 활력과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견 목회자다. 그는 또 한국 교회의 부흥과 도약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뛰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기침에서는 극동방송 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참여해 무게를 더한다. 김 목사는 세계침례교연맹 총재를 지내는 등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갖고 있는 원로 목회자로,진보와 보수 교단 가리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교계의 화합과 단결을 주도해 왔다.
진보 교단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이사로 참여하는 박종화 목사는 고 강원용 목사의 뒤를 이어 경동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한국 교회의 중추적 목회자다. 박 목사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개혁적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목회자로 교계에 널리 영향을 미쳐 왔다.
감사로 선임된 최건호 충무성결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기독교성결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 중 한 명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 목회자들의 이사회 참여로 국민일보의 초교파적 언론매체로서의 기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국 사회의 공익적 언론기관으로서의 자리매김도 더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동수 편집위원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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